격렬한 항의 때문에 기념식 입장조차 녹록지 않았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다'며 악수를 청했습니다.
하지만 뒤따르던 김정숙 여사는 황교안 대표와는 손을 잡지 않고 눈만 마주친 채 지나쳤습니다.
[민경욱 / 자유한국당 대변인 : 이해찬 대표와는 악수하시고, 우리 황교안 대표는 얼굴을 마주치고 그냥 건너뛰고, 손학규 대표에게 가서 악수를 청하셨습니다. 저희가 볼 때는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당은 당장 발끈했습니다.
민경욱 대변인은 SNS에 김정은 위원장과도 악수한 김 여사가 황 대표의 손을 뿌리친 건 분열과 협량의 상징으로 이 정권을 괴롭힐 거라고 반발했습니다.
청와대는 악수하지 않은 건 맞지만 의도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당시 현장 상황이 혼잡해 대통령과 간격이 벌어지면서 따라잡느라 일부를 건너뛴 것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독재자의 후예' 발언으로 작심 비판하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반쪽짜리 기념식'이라고 받아치면서 여야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춘숙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입으로만 화합을 외치는 자유한국당에게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없습니다.]
[이만희 /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 (진상규명위원회 늑장 출범의) 실질적 책임이 청와대에 있는데도 이를 야당에 전가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 공세에 불과합니다.]
여야는 일단 3당 원내대표 간 예정된 이른바 맥주 회동을 통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입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지난 16일) : 호프 타임 제안하셔서 '맥주 잘 사주는 우리 형님'으로 그런 자리 만들어주면….]
여야 원내지도부의 새 얼굴이 처음으로 함께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현안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특히 여야 모두 국회가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여서, 정국 실타래가 풀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 조은지
촬영기자 : 권한주·나경환·이상은
영상편집 : 임현철
그래픽 : 최진주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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